제따와나선원

박암리 추모원반대 대책위원회와 관련한 7월 12일 현재 상황 및 선원 입장
2018. 7. 13.

제따와나 법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따와나 선원입니다.

 

 

제따와나 선원이 춘천으로 이전한 후 맞닥뜨린 박암리 추모시설반대대책위원회와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지난 6월 15일 그동안 일어난 일들과 선원의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후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간에 두고 동시에 세속적인 관점에서도 대책위원회의 주장을 이해하고자 애쓰면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심하며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책위원회와의 합리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였고, 대책위원회는 선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동안의 상황 변화를 있는 그대로 법우님들께 알려드리고 이에 대한 선원의 대응방안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현재 도로를 가로막은 시멘트 구조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스피커로 재생되는 노동가요도 06시 30분부터 19시 경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선원 주변의 만장과 마을로 진입하는 길에 놓인 현수막들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대책위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따와나선원은 납골당과 같은 추모시설, 혐오시설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

 

2. 제따와나선원은 선원2(6월 15일자 선원 입장문 참조)를 건설하여 기증하려고 했던 기업으로부터 해당 기업이 보유한 부지(약 2만 3천여 평)에 납골당과 같은 추모시설, 혐오시설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라.

 

3. 제따와나선원은 도로 확장을 위한 토지를 보유한 지주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길을 확장하기 위한 역할을 하라.

 

 

 

이상의 요구사항은 선원에서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원에서는 처음부터 수행도량 이외의 그 어떤 용도의 건축물을 계획한 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시청에 건축허가를 내기 위해 제출한 건축계획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5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책위의 일련의 행위들은 “선원에서 납골당, 수목장 공원과 같은 추모시설을 건설하려고 했다.”라거나, 지금은 선원으로 건설하지만 몇 년 뒤 용도를 변경하여 추모시설로 이용할 것이다.”와 같은 허위사실과 억측을 근거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책위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공사 준비를 위해 현장에 방문한 건설노동자 중 한 사람이 추모원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건설계획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건설의 주체인 기업이나 기증을 받기로 한 선원의 입장을 대표할 권한도 없는 사람의 발언을 근거로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선원은 있지도 않았던 건설계획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전제하면서 “앞으로 그러한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2. 선원2를 건설하여 기증하려고 했던 기업과의 관계는 선원2를 기증받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완전히 정리되었습니다. 해당 기업에서 보유한 약 2만3천여 평의 토지 중 5%정도의 면적인 약 1300여 평의 토지에 계획되었던 선원2의 기증을 거절하여 관계가 정리되었음에도, 선원 측에서 해당 기업에 요청하여 전체 토지 2만3천여 평에 대해 특정한 유형의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라는 것은 법적으로도, 보시자와 보시를 받는 스님 사이의 도의로서도 이치에 어긋나는 요구입니다.

 

 

3. 제따와나선원은 도로를 확장할 법적 책임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저희 선원은 별다른 수익성 사업 없이 순수하게 신도 여러분의 후원으로 소박하게 운영되므로 도로 확장을 위한 토지를 확보하고 포장하기 위한 재정적인 여력도 없습니다. 게다가 갓 준공된 선원1도 도로를 차단하고 소음을 일으키는 등의 방해행위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마을 입구부터 선원에 이르는 500여 미터의 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10여 명의 지주 개개인을 선원에서 단독으로 접촉하여 토지 사용료나 매입 비용 등을 지불하고 포장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으며, 순수하게 신도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선원 자금의 바람직한 운영방법도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전면수용할 수는 없으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선원에서는 6월 29일 있었던 대책위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절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1. 대책위는 선원에서 납골당 등의 추모시설을 건설하려 했다는 소문이 오해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확인하고, 선원에서는 추후로도 그와 같은 시설을 건설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

 

2. 제따와나선원에서 선원2를 기증하려 하였던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요청을 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선원이 해당 토지에 해당 기업과 연계하여 납골당 등의 추모시설을 건설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3. 면사무소와 시청에 선원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민원을 넣는 등 최대한 협력하여 시청 협조 하에 도로를 확장하고, 선원에서는 도로 확장을 포함한 마을 공동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2017년 합의 당시 기증한 마을발전기금에 일정한 액수를 더한 금액을 기증하겠다.

 

 

그러나 대책위는 선원에서 제시한 절충안 중 어느 하나도 수용하지 않고 본래의 요구사항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3번 절충안은 6월 20일 박암리가 위치한 남면 면사무소에서 중재에 나서 “토지의 사용권은 대책위에서 지주들을 설득하여 받아낼테니, 선원에서는 마을발전기금 형태로 기여하면 좋겠다.”라고 대책위에서 면사무소 측에 제안했던 내용입니다. 선원에서는 이 제안은 수용가능하다고 판단하여 6월 29일에 협상을 시도하였으나, 막상 협상 당일에는 대책위에서는 말을 바꾸어서 상기한 “선원에서 지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라.”는 요구만 반복했습니다. 중재에 나섰던 면사무소가 난처해할 정도였습니다.

 

선원의 현재 여건을 고려하면 도로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은 시청과의 협조입니다. 우선, 면사무소에서는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총 12명 정도의 토지 소유주로부터 토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지주 중 절반 정도는 지역 주민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지역에 거주중인 사람들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면사무소에서 실제로 길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미리 준비해서 왔음에도, 대책위는 마을 입구부터 선원에 이르는 도로 중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입구부터 하천을 건너는 다리에 이르는 토지 주변의 지주들을 특정하며 선원에서 이 지주들을 직접 만나서 요구사항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중에는 마을 입구에 바위와 시멘트 구조물로 길을 막아둔 토지의 소유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들은 이후 제따와나선원의 운영위원들은 대책위가 정말로 마을 도로를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그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지역 문제에 밝은 인근 주민은 이러한 대책위의 요구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지주들한테 돈 주라는 이야기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선원 측에서는 위의 세 가지 사안에 대하여 양보할 법적인 책임이나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마을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하여 최대한 양보한 절충안을 제시했음을 밝히고, 대책위에서도 이러한 선원의 선의를 존중한다면 선원에 피해를 주는 여러 가지 행위들 중 한 가지라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대책위는 선원에서 기업으로부터의 약속을 받아오고 지주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등의 능력 밖의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선원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선원의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양보해서 제시한 절충안에 대한 대책위의 반응, 선원의 입장과 제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여전히 선원에서 납골당을 지으려 했다고 믿고 있는 마을 주민들, 선원에서 취하는 합리적인 대응들을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행위로 곡해하면서 선원을 매도하는 상황 등을 볼 때, 대책위는 겉으로 내세우고 있는 명분과는 별개의 목적과 행동논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

 

시위에서 대책위 구성원들이 발언하는 내용과 주민들이 선원 관계자들에게 주장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볼 때, 대책위는 정확한 사실이나 선원의 절충안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대책위의 뜻에 조금만 어긋나면, 문제를 합리적인 대화로 풀려고 노력했던 전임 이장님, 취재한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 심지어는 시청과 경찰 등 관공서까지도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선원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라고 모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임 이장님은 6월 16일 집회에서 마치 마을을 배신한 것처럼 몰아세워져 공개적으로 비난받았고, 다음날 떠밀리듯 사임하고 대책위 구성원이 새로운 이장으로 선출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제따와나선원 운영위원회는 진심으로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지만, 현재의 대책위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따와나선원은 고심 끝에 공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 첫 단추로, 우선 대책위에서 선원과 마을주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일반도로교통방해와 스님과 제따와나선원에 대한 모욕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하였습니다. 나머지 불법행위에 관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여부는 향후 추이에 따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따와나선원은 개인들의 사익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을의 이익을 고민하고, 선원에 대한 적대감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주민들에게 전달하여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마을 대표와는 언제라도 대화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추모원, 납골당, 혐오시설이 건립된다는 허위사실을 계속 공표하고, 사실관계를 곡해하여 선원과 주민 사이를 이간질하고 선원 운영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통해서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사항이 수용되도록 압박하여 부당한 대가를 받아내려는 시도에는 일절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도 여러분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되는 우리 선원을 부처님 가르침에 맞게 지켜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에도 부합하는 것입니다.

 

대책위의 태도가 워낙 일방적이고 강경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따와나선원은 이 문제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무리한 요구에 응하거나 바르지 않은 방법을 수용하는 것보다는, 청정한 수행자들의 도량으로서의 순수성을 지켜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행자 한 분 한 분이 마음을 내어 보시한 귀한 보시금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서 바른 방법으로 사용되지 않고 불법행위의 대가로써 사용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득과 손실, 명성과 악명,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여덟 가지 바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제따와나선원의 스님들과 재가수행자들은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단순히 피하고 싶은 괴로움이 아니라 세상의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닦는 수행의 기회로 삼아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박암리 주민들과 대책위 구성원들에 대한 자비심을 유지하며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매일 사시예불 후 11시 30분 경에 5분 간의 자애수행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박암리의 모든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시간이 허락되는 법우님들께서도 같은 시간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따와나 법우 여러분! 앞으로도 제따와나선원은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바르고 청정한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따와나선원이 현재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청정한 수행도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불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이득과 손실, 명성과 악명,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

 

인간들과 함께 하는 이러한 법들은 무상하며, 영원하지 않고 변하기 마련인 법이라.

 

이를 알고 마음챙기는 영민한 자는 변하기 마련인 법들을 비추어 보아서

 

원하는 것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것에서 반감이 생기지도 않나니

 

그에게는 순응함과 적대감이 흩어지고 사라져 존재하지 않으리.

 

티끌 없고 슬픔 없는 경지를 알고 존재의 저 언덕에 도달하여 이를 바르게 꿰뚫어 아노라.

 

「세상의 법 경」 (A8:5)